조상우(30)가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 일원으로 새출발하는 각오를 전했다.
KIA는 지난 19일 키움 히어로즈에 2026 신인 드래프트 1·4라운드 지명권과 현금 10억원을 내주고 조상우를 영입했다. 내부 자유계약선수(FA)이자 셋업맨이었던 장현식이 지난달 LG 트윈스로 이적하며 불펜이 약해진 KIA는 "불펜 투수 보강 필요성에 현장과 프런트가 공감했다. 조상우는 KBO리그와 국제대회에서 필승조로 활약한 투수다.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2013 1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넥센(현 키움) 지명을 받은 조상우는 2024시즌까지 통산 343경기에 등판, 33승 25패 54홀드 88세이브 평균자책점 3.11을 기록했다. 프리미어12·도쿄 올림픽 국가대표팀에 뽑혀 국제 무대를 누비기도 했다.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이적을 경험한 조상우는 "트레이드된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진짜 키움을 떠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기분이 이상했다. 오랜 시간 봤던 지도자·동료를 다른 팀 소속으로 상대해야 한다는 생각에 아쉬운 마음도 들었다"라고 했다.
2024시즌 통합 우승을 달성한 KIA는 2연패를 위해 1라운드 지명권을 내주는 출혈을 감수하며 조상우를 영입했다. 2024 정규시즌 2위 삼성 라이온즈, 3위 LG가 올겨울 대어급 FA 영입으로 전력을 보강한 것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2연패 도전' 키플레이어로 기대받고 있는 조상우는 "KIA는 올 시즌 우승팀이기도 하고, 원래 리그의 대표적 명문팀이다. 그런 팀이 나를 불러준 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지금 시점에서 '어떤 보직을 수행하고 싶다'라고 밝히는 건 이르다. 어떤 임무를 맡든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조상우는 2024시즌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7월 11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어깨 부상을 당했다. 3주 뒤 복귀했지만, 두 경기 만에 통증이 재발하며 다시 재활군으로 내려갔고, 이후 복귀하지 못했다.
조상우는 현재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어깨 통증은 2024시즌이 끝나기 전에 사라졌고, 캐치볼도 소화했다. 한동안 공을 던지지 못했기 때문에 다음 시즌을 대비하는 운동은 일찍 시작했다. 2025시즌 임무 수행은 전혀 문제 없다"라고 장담했다.
갑작스러운 이적으로 신변 정리가 필요한 탓에 보류했지만, 조상우는 원래 이번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로 떠나 피칭 아카데미 드라이브라인에 입소할 예정이었다. 선수가 개인적으로 '단기 연수'를 결정한 사실을 확인한 KIA는 조상우의 몸 상태에 문제가 없다고 확신했다.
조상우는 이적이 발표된 뒤 대전고 동기인 이우성을 비롯해 여러 KIA 선수들에게 전화를 받았다. 그동안 동고동락한 키움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새 팀에서 아프지 말고 잘 했으면 좋겠다'는 키움 동료들의 응원이 너무 고마웠다. 원래 친했던 KIA 선수들도 반겨줬다"라며 웃었다. 조상우는 "12년 동안 항상 응원해 주신 키움 팬분들에게 다시 감사 인사를 드린다. 열정적인 KIA 팬분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라고 약속했다.
"현재는 ML 어렵다" 조상우, 높아진 국내 잔류 가능성... KIA와 비FA 다년계약으로 이어지나
조상우의 2025시즌 후 선택에도 큰 관심이 쏠린다. 2025시즌을 부상 없이 마친다면 조상우에게 선택지는 크게 세 가지다. 자유계약 선수로 메이저리그(ML)에 도전하는 것과 FA로 새로운 팀을 찾는 것이다. FA를 선언하기 전에 KIA와 비FA 다년계약도 충분히 고려할 만하다.
가장 먼저 메이저리그 진출은 조상우의 오랜 꿈이었다. 전성기 시절 조상우는 최고 시속 158㎞의 묵직한 직구로 제2의 오승환이라 불리며 메이저리그의 관심도 받던 선수다. 2022년 입대 전만 해도 조상우는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꿈을 놓지 않았다. 그는 2021년 12월 스타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2년 동안 몸을 잘 만들고 복귀해 좋은 퍼포먼스를 보이면 오승환 선배처럼 마무리 투수로 미국에 갈 수도 있다. 준비를 잘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희망했다.
올해 고척스카이돔도 여러 차례 찾은 한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 A는 최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개인적으로 한창 좋았을 때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상태로는 아니다. 지금은 구속도 많이 저하됐고 팔꿈치 부상도 확실히 회복됐는지 모르겠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어 "나이는 그렇게 많은 건 아니지만, 지금 나이에 기량이 갑자기 확 늘 수도 없는 노릇이다. 본인이 가고 싶다면 모르겠지만,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보장 금액을 크게 부르면서 갈 만큼 낙관적으로 보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을 아예 닫아놓지 않으면서도 전성기 적 기량을 전제 조건으로 했다. 기준은 메이저리그 진출 전 오승환(42·삼성 라이온즈)이었다. 2016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향하기 전 오승환은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스에서 63경기 2승 3패 7홀드 41세이브, 평균자책점 2.73, 69⅓이닝 68탈삼진, WHIP 1.15를 마크했다. 평균자책점은 다소 높지만, 세이브 리그 공동 1위에 구위와 제구 모두 최고 수준의 활약이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A는 "지금의 조상우는 부상이 회복됐더라도 구질이 너무 단순하다. 변화구는 슬라이더 하나인데 구속이 높지 않다. 회전수도 그렇고 제구도 엄청 좋진 않아서 미국 갈 때 오승환 정도는 돼야 어느 정도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어디까지나 메이저리그 기준일 뿐, 입대 전 기량만 회복해도 조상우는 KBO 리그에 손꼽히는 투수다. 조상우가 국내에 잔류할 가능성이 커졌다면 KIA로서는 비FA 다년계약도 고려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문제도 쉽지 않다. 우승으로 샐러리캡 한도에 근접한 KIA의 총연봉과 2025시즌 후 풀리는 또 다른 내부 FA의 존재다. 주전 유격수 박찬호(29)와 중견수 최원준(27)이 내년 시즌 후 첫 FA 자격을 갖춘다. 구단의 상징적인 선수 최형우(41)와 양현종(36)도 또 한 번 FA가 된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최형우와 양현종이 떠나는 건 좀처럼 상상할 수 없고, 불펜 투수보단 리그에서도 금값인 유격수와 중견수를 먼저 잡는 게 순서다. KIA 심재학 단장도 내년 FA 선수들에 대해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심재학 단장은 조상우 트레이드 직후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지금 당장은 조상우 선수와 비FA 다년계약을 생각하고 있진 않다. 우리 팀에 지금 당장 내년에 풀릴 FA 선수가 많다"며 "물론 여러 가지를 감안하고 조상우 선수를 데려온 건 사실이다. 비FA 다년 계약도 계획에는 있지만, 하더라도 우리 구단에서 필요한 선수를 먼저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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